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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예계 봄날은 온다:월드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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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예계 봄날은 온다

허건식(용인대학원 객원교수) | 기사입력 2022/03/31 [07:46]

우리 무예계 봄날은 온다

허건식(용인대학원 객원교수) | 입력 : 2022/03/31 [07:46]

▲ 국회본관 로비의 디지털 산수화   © 월드무예신문



지난 29일 이른 아침 국회본관으로 향했다. 본관로비에는 봄꽃으로 가득한 디지털 벽화가 반겼다. 전부개정안은 공청회가 필요하다. 문체부의 부정적인 입장과 국회문체위의 긍정적 입장이 대립될 것이라는 공청회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자료를 검토했다. 

 

충북청주의 산부인과 화재로 출발을 망성이던 이시종 충북지사는 안전한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공청회 장소에 도착했다. 방청인으로 이지사와 참석한 문체위 회의장은 긴장감이 돌았다. 수많은 국회방송의 카메라와 취재진들의 후레쉬가 터지고 회의는 2시에 시작됐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무예인들이 이렇게 관심이 많은건 처음이다. 그동안 몇번의 개정이 있었지만, 큰 관심은 일지 못했다. 몇 해전 국립무예원 설립개정안이 있었지만 문체부의 차관까지 나와서 거부한 일이 있었다. 이유인즉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당시 무예현황 조사중이고 용역을 발주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전부개정안은  임오경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전통무예진흥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과 세계 최초로 GAISF와 UNESCO, 그리고 WADA, UNFCC등의 국제적 지위와 활동을 하는 무예기구인 WMC의 지원근거 마련이다.

 

그러나 예상했던데로 공청회의 논쟁은 WMC운영비 지원안이었다. 진술인과 문체부는 대회조직위원회 정도로 이해하고 있어 설득이 부족헸던가 아니면 부정을 위한 주무부서의 논리인가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이에 설명을 덧붙히자면, WMC는 국제종합무예대회기구로, 우리나라 무예가 세계화할 수 있는 징검다리역할과 더불어 IOC와 GAISF, 그리고 OCA의 무예종목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택견과 씨름을 비롯해 마상무예중 하나인 기사, 그리고 한국합기도와 용무도 등의 국제경기종목과 어떤 무예든 출전할 수 있는 연무와 기록 경기종목 등이 있다.

 

스포츠와 무예가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멀티게임인 종합경기대회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정상적이고 빨리 성장하는 방법이다. 태권도가 1970년대에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 매우 중요한 전환기를 맞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WMC는 대회이외에도 매년 컨벤션을 개최하고 있다. 총회, 학술대회, 포럼, 산업페어, 그리고 아카데미와 아카이브사업도 진행중이다. 어떤 무예든 참석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이다. 이러한 사업들의 예산은 충북도와 WMC가 정부에 사업계획을 제출해 국비를 확보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공청회에서 문체부는 마치 기존 무예진흥사업 예산에서 지원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어떤 무예단체든 사업계획을 정부에 제출해 승인된 사업은 지원받을수 있다. WMC도 국민체육진흥기금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인 지원이 아닌 매년 사업계획을 제출해 충북이 유치하는 방식이다. 해외국가에서도 WMC사업을 유치한다. 내년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는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은 몽골정부가 지원한다. WMC에 가입된 국가위원회(NMC)가 있는 국가들이 컨벤션을 비롯해 WMC대회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WMC는 한국이 만든 국제기구이고 현재 본부를 충북 청주에 두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에게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해체론도 언급하지만, 국제협력관계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해체는 쉽지 않다.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원이 이루어지는 도시나 국가로 사무국을 이전할 수 밖에 없다.

 

예를들면, 강릉에서 만든 국제무형유산도시연합이 시장이 바뀌면서 예산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스페인으로 이전되었고, 국제e스포츠연맹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였으며, 정부의 무관심속에 아시안게임을 중국이 선점해버린 일도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 있던 IOC가 스위스 로잔으로 이전했고, 수많은 국제스포츠종목연맹들이 스위스 제네바, 로잔, 베른 등으로 이전했다. 스위스정부에서는 IOC와 국제연맹들의 사무국들에 대한 스위스법으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올림픽에 진출하기까지 국비지원이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운영비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만든 국제기구이고 본부국임에도 국비가 아닌 국기원과 IOC지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WT총재선거때마다 사무국 이전 이슈가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환경이 좋은 국가나 도시로 이전할수도 있다. 배드민턴 종주국인 인도네시아가 국제연맹 사무국을 영국에서 말레이시아로 빼앗긴 것과 수많은 국제연맹들이 지금도 스위스를 비롯해 지원과 환경이 좋은 도시로 이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이제 우리 무예인들은 우리 무예를 위한 다양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어떤 법률은 수많은 의원들이 대표발의해 다양한 법개정을 매번 시도하며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무예진흥법도 많은 의원들이 다양한 내용으로 발의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제안해야 할때다.

 

이번 개정안에 WMC운영비 4억지원을 놓고도 문체부와 무예계, 국회까지 논쟁이 격한데 이 자체가 무예에 대해 우리사회가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날이었다.

▲ 공청회 하루전날, 국회 휴게소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 이시종 충북지사  © 월드무예신문


이번 공청회에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이시종지사의 헌신에 존경을 표한다. 공청회가 있는 날이 이시종지사 임기 90일이 앞둔 날이었다. 공청회에서 문체위 위원들이 하나같이 그의 열정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충주시장 민선1기때 충주에서 정리한 무형문화재 택견을 위한 택견전수관을 건립하고 택견전수관을 유치해 택견최초로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1998년에는 무술축제를 만들고,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2008년 전통무예진흥법을 대표발의해 제정했다.  그리고 충북도지사가 되어서는 무술올림픽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창건했다. 우리 무예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기구를 만들어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법제정이후 14년이 되는 올해에도 법뿐만 아니라 무예진흥사업마저도 정부가 외면하는 현실을 답답해 했다. 그가 방청인으로서 참석해 많은 이야기로 호소했다. 과연 이 지사의 뒤를 이을 만한 리더가 또 나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 하루였다. 

 

이번 공청회가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사회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무예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 무예계는 무예인들의 숙원인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을 위해 이제 힘을 모아야 한다. 각지자체에도 지역 무예진흥센터를 건립할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이미 40여군데가 넘는 지방도시들이 전통무예진흥조례를 제정해 놓고 있고, 이번 법개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찬성이든 반대든 무예인들에게 봄날이 온다는 좋은 기운으로 보여진다.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무예계가 술렁인다. 많은 논의와 논쟁은 무예가 꿈틀대대는 생명력이 될 수 있다.

 

국회본관의 봄꽃 가득한 산수화처럼 우리 무예계도 봄날을 꼭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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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예in 2022/04/07 [18:31] 수정 | 삭제
  • 무예를 사랑하시는 지사님 감사합니다!!
  • 무예 2022/04/04 [18:21] 수정 | 삭제
  • 봄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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