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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는 승부색인가?:월드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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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는 승부색인가?

허건식(용인대학원 객원교수) | 기사입력 2022/03/14 [17:37]

빨간색는 승부색인가?

허건식(용인대학원 객원교수) | 입력 : 2022/03/14 [17:37]

▲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삼보경기 시상식장  © WMC

 

색깔은 우리 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색깔만 잘 활용해도 심리적 , 육체적 건강과 원활한 인간관계에도 효과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외 무예도복의 색깔은 흰색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색의 도복이 출시되고 있다. 무예별 특성도 있지만, 일선 지도자들의 취향이 수련복에 반영된 경우도 많다. 서양의 격투스포츠의 경우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청띠 홍띠와 같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를 구분할때도 그렇다. 그 모습은 삼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빨간색 도복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도장과 무예계의 활력을 일선지도자들이 불어넣기 위한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빨간색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색도 없을 것이다.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도 빨간색이다.

 

빨간색은 기운을 북돋아 일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매사에 끈기와 의지를 잃지 않게 해주며 무기력할 때 활기를 되찾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스포츠경기에서 빨간색은 승률이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5년 국제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는 운동 선수들의 빨간색 유니폼이 투지를 높이고 상대방을 위축시켜 승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논문이 게재된 것이 있다. 이 논문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스포츠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붉은색 옷을 입은 팀이 파란색 옷을 입은 팀보다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았다는 이야기다. 사실 경기의 승패는 선수들의 실력과 팀워크, 그리고 전략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는 것이지만 의상의 색깔을 제외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서는 빨간색 의상이 경기 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원인에는 붉은색이 내재한 공격성을 표출시키거나 활기를 북돋우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레드 파워(red power)’를 일으키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색(color)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걸까? 각각의 색은 사람의 본능적인 반응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 반응은 생리적일 수도 있을 것이고 감정적이거나 문화적으로 교육된 것일 수도 있다. 색이 보내는 메시지를 알면 그 메시지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색의 스펙트럼에서 제일 긴 파장은 빨강, 가장 짧은 파장은 보라색이다. 이 두 색의 사이에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으로 배열되어 있다. 스펙트럼의 빨강, 주황, 노랑 3가지 색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자극한다. 빨간색에서 노란색까지 파장이 긴 색은 사람의 심장과 신경계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생리적 신경계가 활발해지면 감정도 여기에 좌우기때문에 사람들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을 보면 기민하고 활발해지며 기운이 넘쳐난다고 보기도 한다. 

 

이에 반해 초록색은 무지개 일곱 색 가운데 중간에 있고 노란색을 띠는 초록색은 노란색에 가까운 효과를 파란색에 가까운 초록색은 파란색에 가까운 효과가 있다. 파란색에서 보라색으로 갈수록 파장이 짧아지고 빨간색과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즉 파란색, 남색, 보라색은 심장 박동 수와 맥박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그로 인해 조용하고 안정된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이렇듯 색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색이 우리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구지 흰색도복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없다. 과거에는 염색이 발달하지 않았고 값비싼 원단으로 만들기에 부담스러웠던 도복이었던 탓에 흰색이 많았다. 백의민족이기때문에 흰색이라는 것도, 일본국기가 흰색이라 흰색도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대사회는 많은 생활에서 ‘색의 과학’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예도복이 흰색인 것은 익숙한탓인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현대인들의 취향이 다양한 만큼 무예의 특성이나 수련생에 맞춰 도복색을 적용하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도 있겠다. 

 

■허건식박사는 용인대학교 대학원 무도학과 객원교수,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기획경영부장, 대한무도학회 부회장, 세계무술연맹(WoMAU) 이사, 국립태권도박물관 자료수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예개론'과 '세계무예도보통지'의 집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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